샛별농장의 메추리알

새화순신문 | 기사입력 2015/04/17 [17:12]

샛별농장의 메추리알

새화순신문 | 입력 : 2015/04/17 [17:12]

 메추리는 조선조 후반에 야생의 메추리를 길들여 집에서 기르던 가금이었다. 당시는 울음소리를 즐기는 것이 목적으로 사육-번식되었지만, 말기에는 채란용으로 개량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초산일 나이는 40~50일, 산란율은 높게 75~80%, 알의 무게는 약 10g, 성숙체중은 수컷 100g 전후-암컷 130g 전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채란용으로 사육되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몸체가 작고, 번식률이 높아 세대교체도 빠르기 때문에 실험동물로서 쓰이고 있다.

 



메추리알은 우리나라에서는 계란 다음으로 이용되고 있다. 계란에 비교하여 작아, 무게는 10~12g이다. 알 껍질에는 황회색이나 다갈색의 반점이 있다. 껍질 비율은 8%이다. 영양성분은 계란과 거의 같고, 비타민A, B1, B2가 풍부하며 맛이 좋다. 계란보다 유통이 느리기 때문에 선도에 주의가 필요하다. 크기가 작고 귀엽기 때문에 요리의 장식, 안주, 고명 등에 쓰인다. 삶은 것은 메밀국수나 우동에 넣거나 꼬치, 조림, 오뎅 등 일본요리, 중국요리, 서양요리에 널리 쓰인다.

류병식(55) 대표는 25년째 전남 화순군 동면 오동리에서 메추리농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곳의 농장에서는 메추리고기를 얻기 위해 메추리 사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메추리알을 얻기 위해서 사육하고 있다. 또한 메추리알 전량을 상품으로 출하하고 있다.

메추리사육장



류 대표는 처음부터 메추리농장을 운영했던 것은 아니다. 원래 그는 인근의 화순광업소를 다녔다. 당시에는 다른 광부들과는 달리 남는 시간이 많아서 무얼 할까 생각하다가 메추리 사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고민 끝에 작은 규모의 메추리농장을 시작하게 됐다. 다행히 아직까지 조류독감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적은 없다. 그만큼 농장 관리를 잘 했다는 반증이다.

류 대표가 생산해내는 메추리알은 현재 전량 수도권에 있는 기업, 특히 화인코리아에 납품하고 있다.

류 대표는 메추리알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메추리알이 건강에 좋다는 발표 및 연구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저(低)콜레스테롤성 단백질에다가, 꾸준히 먹었더니 흰머리가 검어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체내에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하여 노화를 방지하고, 이뇨뿐 아니라 생체리듬을 좋아지게 합니다. 달걀보다 맛이 좋은 데다 먹기가 쉽고 식감도 월등하게 낫습니다.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유기태철분속 헤모글로빈이 많습니다. 비린내가 없는 데다 조리도 간편해 장조림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류 대표에게는 몇 번의 위기와 어려움이 있었다. 1996년 하반기부터 IMF 징후가 보이면서 사료값이 50%나 폭등했을 때 메추리 사육농가들이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생산원가에서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60% 이하이던 것이 68% 수준까지 올라갔다.

포장작업



현재 메추리알 시세는 8kg에 1만9천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또, 새끼를 1년에 6번 키우고, 1번 키우는 데, 2만5000마리 정도를 예상했을 때 2천5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1마리당 1000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보면 된다.

메추리 사육에 대해 류 대표는“메추리는 닭과 달리 오후부터 저녁에 걸쳐 대부분 산란한다. 그러므로 아침 먹이를 주기 전에 알을 거두면 산란이 끝나 있으므로 작업 능률에 좋다”고 말한다. 또한 류 대표는“알을 거두기 전에 메추리 집의 상태를 전체적으로 관찰해보아야 하며, 알을 거둘 때는 집란상자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상자는 100개씩 들어가도록 칸막이를 하면 알을 주우면서 동시에 숫자도 확실히 알 수 있다. 보통 시장에 출하할 때는 껍질이 약한 연란(軟卵)이나 오래된 알, 상한 알 등을 빼고, 윤기가 있고 반점이 큰 건전한 것을 골라서 출하한다”고 했다.

류 대표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갈수록 메추리알로 많은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대답했다.

샛별농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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